[유고공습]美브루킹스硏, 3가지 시나리오 제시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고에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어느 정도의 병력을 투입해야 하며 NATO측 희생자는 얼마나 될 것인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마이클 오한론 연구원은 22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회견에서 “지상군 투입 목적이냐에 따라 병력과 NATO측 희생자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무력으로 생명을 구한다―인도적 개입의 군사적 기준’ 등의 저자인 오한론이 분석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알바니아계 난민 보호를 위한 지상군투입〓필요한 병력은 3만∼5만명이며 이 중 3분의1∼5분의2는 미군일 것이다. 그러나 유고군의 저항이 예상되고 지뢰밭도 통과해야 하므로 NATO측 지상군 수십명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

▽코스보의 대부분 지역을 해방하는 한정적 지상전〓필요한 병력은 10만∼12만5천명이며 미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유럽 각국에는 이 정도의 병력을 신속히 출동시킬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나리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고군이 전투를 회피하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고군이 격렬히 저항해 전투가 수주일 동안 계속되면 희생자는 걸프전쟁을 웃도는 수백명에 이를지도 모른다.

▽세르비아 전역을 제압하기 위한 전면적 지상전〓NATO가 동원해야 할 병력은 20만명. 미군이 적어도 3분의2, 경우에 따라서는 15만명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다. 유고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지상전 준비기간과 조기투입 가능성〓3만∼5만명의 병력이라면 2,3주간, 10만∼12만5천명이라면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다. 23일 NATO정상회담에서 지상군 투입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같은 공습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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