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앞둔 金대통령구상]北개방 유도「中역할」강조할듯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3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미국 일본에 이은 4강외교의 세번째 순서다. 김대통령은 내년초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집권 1년 내에 4강외교를 마무리, 4강과의 공고한 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경제난 극복 등 내치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정치 안보분야의 협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당장 김대통령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중국측에 이해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간 대화와 협조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 취임과 비슷한 시기인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출범한 중국의 새 지도부와의 친분 및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의미도 있다.

92년 수교이후 북한을 의식, 경제 통상분야 협력에 중점을 두어온 양국관계를 포괄적 협력관계로 격상시킨다는 뜻도 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동반자 관계 형성을 위한 ‘파트너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고위인사 교류 및 협의채널의 제도화, 경제 통상 환경 분야에서의 실질협력관계 증진, 청소년 유학생 등 양국 국민교류 확대 등이 주내용.

북한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원칙적인 수준의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두 정상의 공동발표문으로 문서화된다는 점에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중국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현지금융 지원, 중국 원자력발전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한국기업의 중국건설시장 진출 등의 협력 방안을 제안할 것이고 장쩌민(江澤民)주석은 양국간 무역불균형시정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아태평화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론’에 입각한 현재까지의 개혁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 경제위기의 원인과 처방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른 김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의 조우에 각국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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