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막내리나?]美경제 전망 어두워 달러 약세

입력 1998-10-08 19:04수정 2009-09-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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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를 짓누르던 엔화약세 현상이 막을 내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정부가 10조엔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키로 했고 금융회생법안의 국회통과가 확실시되면서 일본의 금융시스템 불안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엔화가 지나치게 폭락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화강세현상이 현저해지고 있다.

그러나 엔화강세의 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미국으로부터 왔다. 미국경제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

아시아경제위기가 러시아를 거쳐 중남미로 번지자 미국의 호황도 종착역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내년 미국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 굴지의 헤지펀드(단기적 투자자본)들이 파산위기에 빠지면서 헤지펀드에 거액을 대출해준 미국 금융기관들의 경영상태가 ‘위험수역’에 들어간 것도 불안을 더하는 요인이다.

물론 그동안 엔화약세를 초래한 △미일 양국간 경제기초실력의 격차 △양국 금리격차 등의 바탕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일본경제는 올해까지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최소한 엔화폭락세가 당분간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엔화경제권’의 아시아 각국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며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가능성도 줄어든다.

다만 엔화강세의 속도와 폭이 지나칠 경우 일본내에서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극심한 내수부진을 수출로 보완해온 일본경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엔화반등세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경제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려면 일본의 빠른 내수회복이 따라줘야 한다는 평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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