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洲 34개국 『알래스카서 칠레까지 단일경제권으로』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알래스카에서 칠레 남단 케이프 혼까지.’

북미와 중남미 대륙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할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남북 미주(美洲)대륙 34개국 정상들은 16일부터 4일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회담을 갖고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방안을 논의한다.

FTAA는 90년 조지 부시 전미국대통령이 처음 구상한 것으로 94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34개국 정상회의에서 2005년까지 창설키로 합의했다.

34개국 통상장관들은 지난달 코스타리카에서 최종 준비모임을 갖고 2005년까지 FTAA 창설 일정 등을 마무리했다.FTAA가 발족할 경우 인구 7억5천만, 총생산량 8조7천억달러의 거대한 시장이 될 전망.

중남미 지역은 10%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6천억달러 이상의 외채를 안고 있으나 대다수 국가는 개방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21세기에는 동아시아에 이은 ‘제2의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세계매장량의 11.3%) 철광석(17.5%) 구리(20.5%) 은(31.8%) 주석(20.9%) 등의 부존량도 많은 자원의 보고(寶庫)다.

남미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등 메르코수르 경제동맹 4개국의 경우 역내 무역이 90년 40억달러에서 97년 2백억달러로 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은 90년대 들어 매년 20% 이상 늘었으며 연평균 무역수지흑자도 40억달러나 되는 주요 교역대상지역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남북미대륙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에 대외통상협상의 전권(패스트 트랙)을 부여해 주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

미국은 FTAA가 구축되면 관세불균형(중남미 평균 15%, 미국 5%)이 완화돼 이 지역에서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중남미 국가들은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과 단일 경제권으로 묶임으로써 수출증가와 경제성장, 외국자본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내부의 반대도 많다. 남북미 대륙 각국은 시장개방으로 미국이 필요한 자원만 조달하게 되거나 미국 상품시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노동계는 저임금 국가들에 일자리를 뺏길 것을 우려해 FTAA를 반대하고 있으며 대통령에게 신속처리권한을 부여하지 못하도록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남북미 대륙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중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돼 있다.

〈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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