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업적/물리학상]레이저光이용 원자운동 고정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8시 05분


보통의 가스 원자는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관찰하는 게 불가능하다. 실온상태에서 공기 원자가 이동하는 속도는 시속 4천㎞. 섭씨 영하2백70도 상태에서도 시속 4백㎞로 움직인다. 따라서 원자의 행동특성이나 구조를 파악하려면 원자의 속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 물리학계는 그동안 주로 절대온도 0도에 가까운 초저온 상태를 만들어 원자를 정지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윌리엄 필립스박사는 자기장(磁氣場)을 이용해 지난 85년 1차원 공간에서 나트륨원자를 멈추게 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또 스탠퍼드대 스티븐 추교수는 지난 85년 6개의 레이저 광선을 3방향에서 원자에 쏘아 처음으로 원자를 3차원 상태에서 고정시켰다. 파리고등사범학교 클로드 코엔 타누지교수는 이같은 연구를 집대성한 이론을 발표했다. 원자의 실체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함에 따라 정밀한 원자시계의 제작이 가능해질 전망. 고려대 조동현(曺東玄)교수는 『레이저광선을 이용해 원자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이론은 70년대부터 등장했으나 필립스박사 등이 이를 실증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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