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하회의 인사조정 착수]中차기총리 주용기 유력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중국 발해만의 휴양지 북대하(北戴河)에서 열리고 있는 최고지도자회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이 도착한데 이어 20일 귀주성 시찰을 끝낸 李鵬(이붕)총리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인사조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여름 중국지도부의 휴식을 겸해 개최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鄧小平(등소평)사망과 홍콩반환 이후 중국권력층의 체제정비를 집중논의하고 있어 예년과 다른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올해 북대하회의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올가을 15차 당대표대회를 앞둔 지도부개편작업의 사전조정. 특히 내년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붕총리의 거취와 후임총리 인선문제가 최대관심사다. 권력서열 2위인 이총리의 거취에 따라 집단지도체제 성격의 현권력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총리의 거취문제를 두고 △강주석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주석직을 넘겨받거나 △당주석제를 신설, 부주석에 취임하는 방안 △喬石(교석)전인대위원장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로 옮겨가든가 혹은 李瑞環(이서환)정치협상회의주석과 자리를 맞바꿀 것이라는 등의 예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총리 문제의 해법은 △「2인자」에 걸맞은 요직을 배려하되 △권력의 집중보다는 분점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낸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총리 후임으로는 朱鎔基(주용기·69)부총리가 가장 확실시되고 있다. 한때 강력히 대두됐던 李嵐淸(이남청)부총리발탁설은 최근 잠잠해진 상태. 胡錦濤(호금도)정치국상무위원과 曾慶紅(증경홍)중앙판공청주임 등의 총리기용설도 후퇴했다. 주부총리의 부상은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결합상황을 그만큼 알고 있는 총리감이 없으며 최근 수년간 중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10%선의 고도성장지속과 물가안정, 연1백억달러에 달하는 국제수지흑자 등 「세마리의 토끼」를 잡은 공로가 최대의 무기가 되고 있다. 주부총리는 지방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세수확대정책을 고수, 군비증액을 가능케 해 군부 지지도 두텁다. 총리직문제와 함께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의 개편, 확대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14차 당대회(92년) 때 5인에서 7인으로 확대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9명으로 증원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연로한 劉華淸(유화청·83)중앙군사위부주석의 퇴진이 확정되면 빈자리가 3석이 된다. 이 자리를 놓고 군부를 대표한 張萬年(장만년)중앙군사위부주석과 遲浩田(지호전)국방부장 및 이남청 吳邦國(오방국)부총리, 丁關根(정관근)당선전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북경〓황의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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