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40돌]유럽한가족 막판 「돈 갈등」

  • 입력 1997년 3월 25일 07시 52분


[파리〓김상영특파원] 지난57년유럽경제공동체(EEC)로 출범한 유럽연합(EU)이 25일 창설 40돌을 맞았다. 서유럽 6개국이 EEC 출범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을 체결했을 때 구소련은 이를 격렬히 비난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EU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없어졌다. 2차대전 패전국이던 독일과 이탈리아를 포함해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6개국으로 출범한 EEC는 67년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의 가입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유럽의 대표기구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81년 그리스, 86년 스페인 포르투갈, EU로 명칭이 바뀐 95년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을 새 식구로 받아들여 현재 회원국은 15개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구공산권 동유럽 국가들과 키프로스 등 11개국이 현재 가입을 신청해놓고 있다. 「유럽합중국」을 꿈꾸는 93년 마스트리히트 조약 발효이후 현재의 최대과제는 99년부터 출범하는 단일통화체제. 국가간 경제력 격차 때문에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특히 「통화주권」을 잃을 경우 국가존립마저 위협받는다는 논리도 설득력있는 반대논리다. 그렇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몇나라만이라도 단일화폐체제로 들어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화폐통합으로 상징되는 경제통합이 끝나면 정치통합과정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하나의 유럽」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 뒤에 어두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업. 현재 15개 회원국의 실업자는 1천8백만명. 25일 로마에서 기념식을 갖는 EU의 표정에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