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는 어디로…]국가 사실상「파산」…수습『불능』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김진경기자] 알바니아 전역이 무법천지로 변하면서 외국이 사태수습을 위해 개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미 외국의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현재 알바니아 사태는 모든 국민이 자위를 위해 무장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스스로는 사태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살리 베리샤 대통령마저 자녀들을 국외로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국들도 군용헬기까지 동원, 자국민 소개에 나서는 등 상황이 절망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외국이 개입, 알바니아가 평온을 찾을 가능성마저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구원처였던 주변 유럽국들마저 모두 개입을 꺼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군사지원 가능성은 배제했다. 서구연맹(W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마찬가지다. 외국이 개입을 꺼리는 것은 한치앞을 내달볼 수 없는 상황에서 알바니아에 자국군대를 파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알바니아 정부 스스로 어떻게 해서든 상황을 어느 정도 스스로 진정시켜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태를 수습해야할 정부책임자들의 거취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알바니아 사태가 더욱 악화돼 국경을 넘어 북쪽의 신유고연방과 동쪽의 마케도니아로 확대될 경우 외국군이 개입할 가능성은 있다. 현재 신유고연방 등은 알바니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군경계를 강화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신유고연방내 세르비아공화국 코소보주는 주민의 90%이상이 알바니아인인데다 그동안 줄기차게 자치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알바니아 사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마케도니아의 2백만 인구중 23%를 차지하는 알바니아인들도 알바니아 소요에 합세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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