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NYT 「鄧사후의 중국」분석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수천년 동안 중국인들은 하늘이 지도자를 내린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鄧小平(등소평)이 비록 건강 때문에 실질적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그가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중국은 경제적 기적을 이루고 군대를 강화할 수 있었으며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이제 등이 사망함으로써 하늘의 명령은 다시 江澤民(강택민)중심체제로 옮겨졌다. 그러나 그가 승계할 권력체제가 과연 새롭게 발생할 도전들을 누르고 중국을 하나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발생할 수 있는 도전들은 보다 확대된 경제적 자유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과거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권문제, 정치적 자유, 부패, 홍콩 및 대만과의 미묘한 관계 등이다. 등에 비해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강은 이미 권력싸움 과정에서 타협을 해야만 했었고 그 결과 李鵬(이붕)과 불편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인데 이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권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강의 정치적 취약성 때문에 대만과의 통일을 주장하는 호전적 군부의 점증하는 군비증강 요구에 굴복하게 될 가능성에 있다. 법에 의한 통치제도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도자를 뽑을 때 공산당내 서열과 군부와의 친밀도 그리고 과거 당에 대해 얼마나 영웅적 기여를 했느냐 하는 毛澤東(모택동)시절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등의 사망은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정치적 논쟁의 장을 열어 놓았는데 하나는 그 자신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89년의 천안문사태에 관한 재평가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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