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보수 35% 증가… “RSU 적용”
‘2년간 보수 삭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대비
크래프톤, 3년간 1조 원 이상 주주환원 추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크래프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전년 대비 약 35% 늘어난 보수를 챙겼다.
16일 크래프톤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5억6800만 원, 상여금 74억5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700만 원 등 총 80억4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20억 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김 대표는 2024년 총 보수 59억3100만 원(급여 5억4600만 원, 상여금 53억6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 원)을 받았다. 특히 상여금만 놓고 보면 39% 증가한 셈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266억 원, 영업이익 1조5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3조 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 1조1825억 원에서 10.8% 줄었다. 이는 4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보인다.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한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816억 원) 등 10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도를 넘지 못한다. 결국 본업에서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김 대표의 상여금은 주식거래제한폭 상한(30%)을 뛰어넘은 셈이다.
크래프톤 측은 김 대표의 보수에 대해 “이사회 결의로 2024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금액을 지급했다”며 “우수 인재 유지와 동기부여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SU는 회사 구성원이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김 대표는 장기성과급으로 현금과 자기주식 1만600주를 받았다.
그럼에도 투자자의 원성은 이어지는 듯하다.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8월 10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49만8000원. 같은 해 11월 58만 원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14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2025년 전년도 호실적에 힘입어 40만 원 부근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 전환했다. 17일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23만 원대다.
현재 크래프톤의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인건비는 전사 인원 증가에 따른 급여 총액 상승과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한 73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총 보수를 삭감했다. 김 공동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총 35억8500만 원(급여 25억5900만 원, 상여금 10억 원, 기타 근로소득 2600만 원)이다. 2023년 72억4600만 원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며, 2022년 123억8100만 원과 비교하면 71%나 감소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 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총액 6930억 원 대비 44%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주주환원 방식은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및 전량 소각으로 구성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도입하며, 규모는 매년 1000억 원씩 3년간 총 3000억 원이다. 소액 주주들에게는 세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로 진행한다. 또한 자기주식을 7000억 원 이상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금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 전액이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존에 시행한 정책 대비 주주환원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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