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급 아파트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든 대형 가방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외교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에서 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파란색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다. 시신은 인근 건물 경비원과 행인이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건물 주변을 통제한 뒤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파악했고, 조사 결과 30대 한국인 남성으로 드러났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호찌민의 ‘랜드마크 81’이라는 지상 81층짜리 빌딩 앞이었다. 해당 빌딩은 저층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이 들어서 있고, 상층부에는 아파트와 호텔이 입주해 있다. 해당 빌딩은 461.2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 남성은 이곳에 공유숙박을 통해 방을 빌려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방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비원 등이 다가오자 가방을 버려둔 채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등은 아파트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 남성 2명이 해당 아파트에 단기 임대로 거주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파란색 가방이 빌딩 앞에 놓여 있거나 현지 경찰이 가림막을 두르고 조사를 하는 장면 등이 찍힌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특히 30대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이 앞뒤에서 파란색 가방을 밀고 끌면서 이동하는 사진도 ‘시신 가방을 운반 중’이라며 올라왔다. 해당 사진의 남성들은 몸에 문신을 한 채 고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메거나 신발을 신은 모습이다.
외교 당국은 현지 경찰을 통해 남성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가족에게 장례 절차 등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안 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