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 서울에서 가나와 맞대결
가나 감독, 과거 손흥민 유스 시절 스승
“포트2 중요…승리를 위해 싸우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7. [서울=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스승’ 오토 아도 감독과 재회의 기쁨보단 가나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의 포트2 수성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경기 전날인 17일 오후 3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홍 감독과 동석한 손흥민은 “(볼리비아전) 경기하고 얼마 안 돼서 또 며칠 안에 경기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회복해서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볼리비아와의)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끈 만큼 올 한 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11회 연속으로 나가는 건 전 세계로 봐도 몇 팀 안 된다. 축제 무대에 11번이나 나간 건 축구 선수로서 아주 좋은 일”이라며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고 월드컵도 기대된다. 좋은 기운을 생각하며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의 미를 노리는 상대가 손흥민과 많은 인연이 있는 가나다.
가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2-3 패배를 안긴 상대다.
당시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은 “3년 전 월드컵에서 진 건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고, 아프리카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포트2가 우리한테 가장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나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던 것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건 없다. 오늘 오전에 가나에 대해 분석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라며 “(가나는) 신체적 조건이 좋은 데다 빠른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조심할 부분이 많다”며 쉽지 않은 한 판을 예상했다.
손흥민에게는 스승과 재회기도 하다. 현재 가나의 사령탑인 아도 감독은 과거 손흥민이 함부르크(독일) 유스팀에서 뛰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손흥민은 “처음 독일에서 생활할 때 (차)두리형하고 연결해 준 게 지금의 가나 감독님이다.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시고 매번 찾아와서 한 마디씩 해준 게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도 “결국 경기장에 들어가면 승리를 위해 싸울 거다. 승부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는 거다. 어떻게 (올해를) 마무리하느냐가 팬분들한테 중요한데, (나는) 그런 것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이제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과 싸운 경험이 월드컵에 갔을 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 같다”며 “(지금 한국 대표팀에는) 좋은 경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 늘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우승을 향해 싸우는 친구들, 우승한 친구도 있다. 그런 경험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명보호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개성이 넘치는 것도 좋다. 어린 선수들의 당돌함, 자신 있는 플레이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라며 “고쳐 나가야 할 부분도 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무대에 대해선 “미국에 아주 오래 있진 않았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너무 더울 것”이라며 “낮 시간에 경기도 있다. FIFA 클럽월드컵을 치른 선수들도 날씨가 걱정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걸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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