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내려진 미션…대표팀 향한 팬들의 신뢰·지지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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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브라질전 0-5 패배에 실망해 떠난 팬심
팬심 되돌리려면 볼리비아전 대승 필요

브라질전에서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2025.10.10/뉴스1
브라질전에서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2025.10.10/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등 선수들이 13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25.11.13/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등 선수들이 13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25.11.13/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8일 오후 8시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나를 상대한다.

한 달 전 겪었던 아픔을 자양분 삼아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2연전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브라질을 상대로 0-5의 큰 점수 차로 졌다. 상대가 세계 최강이라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 무기력한 경기 끝에 다섯 골이나 주고 패한 건 다소 쓰라렸다.

이후 홍명보호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2-0으로 승리, 어느 정도 변곡점을 만든 뒤 10월 소집을 마쳤다.

이제 11월 소집에서는 더 나아가 충격을 씻고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려 안팎 신뢰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내부에서 결속을 유지해 월드컵까지 계속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대패로 인해 선수단에 불안함이 생기고 현 방향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그러지 않아도 힘든 여정은 더 가시밭길이 된다. 실제로 지난달 브라질전을 마친 뒤 대표팀의 훈련 현장은 웃음소리 하나 없는 다소 처진 분위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로 뛰던 2002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프랑스와 체코 등에 0-5로 패배,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이를 자양분 삼은 한국은 본 대회에서는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썼다.

당시 대표팀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최근 0-5 대패와 관련해 “당시 우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술을 믿고 있었고, 감독 역시 우리의 과정에 대해 잘 설명해 줬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은 과정이라 괜찮다. 다만 이 시기는 대패 속에서도 선수들이 감독의 능력과 전술을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11월 2연전의 핵심 포인트를 짚었다.

그래서 볼리비아전이 중요하다. 준비한 플랜을 통해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건 역시 결과, 대승이다. 파라과이전에 이어 볼리비아전마저 잡고 충격을 훌훌 털어낸다면 홍명보호는 오히려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추진력도 얻는다.

홍명보 감독이 “우리가 해 왔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결과도 잡겠다. 이번 2연전의 최대 목표는 결과다. 승리해서 팀도 선수들도 모두 자신감을 계속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출사표 역시 10월 악몽을 깨끗이 털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표팀 경기력에 실망해 마음이 떠난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도 역시 결과가 필요하다.

브라질전 충격패 이후 4일 만에 열린 파라과이전은 6만6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절반도 못 미치는 2만 2206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그 여파인지 이번 볼리비아전 역시 2년 5개월 만에 지방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약 4만2000석의 관중석 중 7000여석이 팔리지 않았다. 선수단 내부뿐 아니라 외부도 다소 어수선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팬들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지성은 “한 번 떠난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어렵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월드컵이 코앞인데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곤란하다. 떠나간 팬들을 돌아오게 하는 노력 역시 그 시작은 볼리비아전 대승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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