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의 순간까지 함께” 타이타닉호 노부부의 시계, 20억 원 낙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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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침몰 순간 멈춘 스트라우스 부부의 18캐럿 황금 회중시계가 경매에 오른다. 약 20억 원에 낙찰될 전망이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영화 ‘타이타닉’ 갈무리
타이타닉 침몰 순간 멈춘 스트라우스 부부의 18캐럿 황금 회중시계가 경매에 오른다. 약 20억 원에 낙찰될 전망이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영화 ‘타이타닉’ 갈무리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노약자와 청년들을 먼저 구하고 스스로는 최후를 맞았던 ‘타이타닉 노부부’의 황금 회중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이 시계는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계는 침몰 시각인 오전 2시 20분에 그대로 멈춰 있으며, 부부 중 아내가 남긴 선상 편지까지 함께 출품돼 전 세계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침몰 시각에 멈춰 선 18캐럿 황금 회중시계

1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오는 22일 영국 월트셔의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Henry Aldridge & Son)’에서 ‘타이타닉 노부부’로 알려진 이시도어 스트라우스(Isidor Straus)와 그의 아내 아이다(Ida)의 회중시계가 경매에 부쳐진다.

출품된 시계의 모습. 18캐럿 금 소재의 회중시계로 뒷면에는 남편의 이니셜인 IS, 앞면에는 제작일인 1888년 2월 6일이 새겨져 있다. 시간은 타이타닉이 침몰한 오전 2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출품된 시계의 모습. 18캐럿 금 소재의 회중시계로 뒷면에는 남편의 이니셜인 IS, 앞면에는 제작일인 1888년 2월 6일이 새겨져 있다. 시간은 타이타닉이 침몰한 오전 2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회중시계는 18캐럿 황금으로 제작된 ‘줄스 유르겐센(Jules Jurgensen)’ 제품으로, 1912년 기준 약 7750달러(약 1100만 원)에 거래되던 고가 시계였다.

시계는 현재 타이타닉이 완전히 침몰한 시각인 오전 2시 20분에서 바늘이 멈춰 있으며, 이후 후손인 증손자가 100년 넘게 보관해왔다. 시계는 역대 가장 비싼 타이타닉 유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영화 ‘타이타닉’ 속 껴안은 노부부의 실제 모델

스트라우스 부부(이시도어 스트라우스·아이다 스트라우스)의 모습. 그들은 타이타닉 침몰 직전 노약자와 청년들을 먼저 구하고 자신의 하녀인 앨런에게 모피코트를 주어 친딸로 위장해 구명정에 태웠다. (출처=스트라우스 재단)
스트라우스 부부(이시도어 스트라우스·아이다 스트라우스)의 모습. 그들은 타이타닉 침몰 직전 노약자와 청년들을 먼저 구하고 자신의 하녀인 앨런에게 모피코트를 주어 친딸로 위장해 구명정에 태웠다. (출처=스트라우스 재단)
스트라우스 부부는 침몰 당시 숨진 1500여 명 중 한 명으로, 남편 이시도어 스트라우스는 뉴욕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였다.

영화 ‘타이타닉’ 마지막 장면에서 침몰 직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노부부는 바로 이들을 모티브로 했다. 1등석 승객이었던 이들은 구명정 탑승 기회를 얻었으나 노약자와 청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배에 남았다.

아이다는 “남편 곁을 떠나느니 차라리 함께 죽겠다”며 끝내 배에서 내리지 않았고, 자신이 데리고 온 하녀를 친딸로 속여 대신 구명보트에 태운 것으로 전해진다.

● 아이다가 남긴 타이타닉 선상 편지까지 출품


아이다 스트라우스가 작성한 편지. 편지는 응접실에서 만난 버드리지 여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으로 타이타닉호에 대해서는 “크기가 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아이다 스트라우스가 작성한 편지. 편지는 응접실에서 만난 버드리지 여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으로 타이타닉호에 대해서는 “크기가 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헨리올드리지앤드선)
이번 경매에는 아이다가 타이타닉호 안에서 쓴 편지도 함께 올라온다. 편지에는 “정말 대단한 배다. 너무 크고 훌륭하다. 우리의 객실은 최고급으로 꾸며져 있으며 매우 호화롭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경매사는 이 편지가 약 15만 파운드(약 2억800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13년 넘은 사랑의 기록… “역대 최고가 경신 가능성”


지난해에도 타이타닉 사건과 관련된 회중시계가 경매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출품된 시계는 타이타닉 생존자 700여 명을 구조한 증기선 ‘카르파티아(Carpathia)’ 선장의 것으로, 역대 최고가인 156만 파운드(약 30억 원)에 팔렸다.

경매사 대변인은 “스트라우스 부부는 타이타닉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러브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며 “113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이야기는 유물과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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