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 ‘안경’ 단편 영화 ‘안경’(감독 정유미)이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병행 섹션인 비평가 주간 초청작으로 추가됐다.
비평가 주간(Semaine de la Critique)의 주최 측인 프랑스 영화 비평가 협회는 17일(현지시간) 단편 영화 초청작 10편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포함됐다. 이로써 ‘안경’은 현재까지 칸 영화제 기간 영화제가 열리는 라 크루아제트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영화가 될 전망이다.
‘안경’은 안경이 깨져 안경점을 찾게 된 유진이 시력 검사 중에 초원 위 집 안에 들어가 있는 자기 자기 모습을 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무성 애니메이션이다.
정유미 감독은 특유의 섬세한 펜화(pencil drawing) 그림체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다. ‘먼지 아이’로 지난 2009년 열린 제62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연애놀이’로 201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명성을 쌓았다. 또한 ‘연애놀이’는 자그레브 애니마페스트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한국 시각, 현지 시각 오전 11시) 파리 UGC 몽파르나스 영화관에서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호명되지 않았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황금종려상 등 상을 수여하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특별상영,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섹션 등으로 나뉜다. 올해 우리나라는 공식 섹션에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또한 3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 진출작 배출에도 실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5일 발표된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 초청작 리스트에도 한국 영화는 없었다. 그 가운데 비평가 주간에 한 편의 단편 영화가 초청받게 되며 ‘0편’의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칸 영화제가 주최하는 공식 섹션이 아닌 비평가 주간과 감독 주간은 칸 영화제 기간에 프랑스 영화 비평가 협회와 프랑스 영화 감독 협회가 각각 주최하는 ‘병행 섹션’이다. 비평가 주간은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며 감독 주간은 다양한 국가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한편 제78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2000년 영화 ‘춘향뎐’(감독 임권택)이 한국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이래 ‘올드보이’(2004·감독 박찬욱) ‘극장전’(2005·감독 홍상수) ‘밀양’(2007·감독 이창동) ‘박쥐’(2009·감독 박찬욱) ‘시’(2010·감독 이창동) ‘아가씨’(2016·감독 박찬욱) ‘그 후’(2017·감독 홍상수) ‘버닝’(2018·감독 이창동) ‘기생충’(2019·감독 봉준호) ‘헤어질 결심’(2022·감독 박찬욱) 등 총 19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칸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는 ‘안경’ 단 한 편이지만, 칸 영화제는 추가 초청작을 발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시네파운데이션이나 단편 섹션 초청작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