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금동불상~선릉 실감나는 문화재 소품 눈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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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땅굴 재현에 제작비(85억)의 10% 투입

범죄 오락 영화 ‘도굴’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문화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영화 제작단계부터 배우만큼 소품을 애지중지했을 정도로 문화재 소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11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에는 황영사 금동불상, 세종대왕 어진, 고구려 고분벽화 등 다채로운 유물들이 등장한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황영사 금동불상의 경우 제작 기간만 약 3개월, 제작비 1000만원이 투입됐다. 제작 단가가 높아 소품을 단 한 개밖에 만들지 못했을 정도로 귀했던 소품이다.

진회장의 아지트인 수장고는 황학동 시장과 실제 고미술 시장에서 구매한 고가의 유물들을 배치하며 실제 박물관과 유사한 스케일과 남다른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세종대왕 어진은 프로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에게 직접 의뢰한 작품이다. 영화 속 강동구(이제훈)와 닮은 얼굴로 등장해 깨알 웃음을 제공하기도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경우 제작 기간도 길고 제작비도 재현 유물 중에서도 높게 책정됐다. 10여명의 미술 전문가가 투입된 고구려 고분벽화는 긴 세월 지하에 있었다는 설정을 표현하는 효과에도 중점을 두었다.

영화의 화룡점정인 선릉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선릉에서는 외부 촬영만 가능하기 때문에 선릉 크기의 80% 세트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선릉과 땅굴을 재현하는 데 든 비용은 총제작비(85억)의 약 10%에 이를 정도로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배급사 관계자는 “문화재를 도굴한다는 발칙한 설정을 위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요한 문화재들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신유진 미술감독은 영화 제작 초기 단계부터 박정배 감독과 긴밀한 협의 끝에 ‘대표적인 시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유물을 출연시킨다’고 전제하고 유물 고증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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