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프리카 리듬에 ‘얼쑤!’…장난삼아 넣었는데 10분 만에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7일 06시 57분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로 2년 반 동안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감하는 방탄소년단은 26일 월드투어 서울공연 마지막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 함께 축제를 즐기자”고 말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로 2년 반 동안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감하는 방탄소년단은 26일 월드투어 서울공연 마지막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 함께 축제를 즐기자”고 말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로 2년 반 동안의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한 방탄소년단

#축제: 즐기면서 시리즈 대미 장식
#아이돌: 가사에 우리 이야기 담아
#솔로곡: 멤버들 개인곡 유독 욕심
#빌보드: 기록보단 축제 즐기고파
#월드투어: 각국 아미와 만남 기대


방탄소년단의 ‘축제’가 시작됐다.

2년 연속 빌보드뮤직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빌보드200 1위, 빌보드 소셜50 58주 연속 1위 등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온 방탄소년단이 2년 반 동안 펼쳐온 ‘러브 유어셀프’를 마무리하면서 “다 함께 축제를 즐기자”고 말했다.

그야말로 세계를 제패하고, 말하는 대로 꿈을 이뤄낸 이들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치고는 소박하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최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한번 날아오를 ‘비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앨범은 5월 발표한 전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로 빌보드를 정복한 후 새롭게 내놓은 앨범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기대감은 국내 음원차트 1위와 세계 66개국 아이튠스 차트 석권 등으로 이어졌다.

-기록행진 속에 내놓은 리패키지 앨범이다.

“2016년 3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첫 번째 CD는 음악과 스토리, 가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만남과 사랑, 자아를 찾아가는 감정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많이 노력했고, 멤버들이 모두 고생한 만큼 자신 있다.”

-앨범 전체 콘셉트를 ‘축제’라고 표현한 이유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뭔가 뚜렷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관심과 시선이 쏠린 만큼 부담도 많았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팬들과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아우르는 단어가 ‘축제’였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그런 의미가 담긴 건가.

“우리의 이야기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나는 나 자신이고, 그런 나를 사랑한다’라는 이야기다. 진정한 나로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남아프리카 리듬에 ‘얼쑤’ ‘지화자 좋다’ ‘덩기덕 덩더러러’와 같은 국악적인 추임새를 곁들였다. 트랩 그루브의 랩과 EDM이 결합됐다.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음악이 탄생한 것 같다.”

-뮤직비디오에 담긴 한국적 색채가 인상적이다.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한 것인가.


“마지막 장면을 보면 전 세계인들이 인종과 성별을 떠나서 다 같이 모여서 축제를 즐긴다. 굳이 우리가 세계적으로 잘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넣었다기보다는 여러 시도 끝에 우연찮게 나온 결과다. ‘얼쑤’ 추임새는 마땅한 게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던 찰나에 재미삼아 장난으로 넣었다. 채택이 안 될 줄 알았지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고민 끝에 10분 만에 결정됐다. ‘얼쑤’를 시작으로 중간에 해결 안 된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소가 됐다.”

-멤버별 솔로곡도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방탄소년단은 정말 특수한 팀이다. 솔로 활동이 없다보니까 앨범 하나하나 들어가는 개인 곡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다. 음악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이 성숙해지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썼다.”

이번 앨범은 국내 선주문량이 151만장을 돌파했다. ‘러브 유어셀프 승-허’와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에 이어 3연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예약했다. 이를 넘어 200만장 돌파 기록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해외에서 만들어갈 기록 행진도 지켜볼만하다.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오른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또 한번 1위에 오를지 초미의 관심사다.

-연이어 기록을 써내려가는 기분이 어떤가.

“빌보드 1위나 소셜50 차트도 팬들 덕분이라 가능한 일이다. 항상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놀랍기만 하다. 매번 앨범을 낼 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보내주신 사랑이 있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엔 어떤 기록을 예상하나.

“항상 이야기하는 대로 이루어져서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어떤 기대를 한다기보다는 이번 앨범은 말 그대로 ‘축제’다.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기록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즐기고 싶다.”

데뷔 5년 만에 서울 잠실주경기장 콘서트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25·26일 이틀간 모두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데뷔 5년 만에 서울 잠실주경기장 콘서트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25·26일 이틀간 모두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25∼26일부터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진행한다. 총 79만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다. 특히 한국가수 처음으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도 벌인다. 모든 공연은 예매와 동시에 모두 매진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투어다.

“‘윙스’ 투어 파이널을 끝으로 8개월 만에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시작하게 됐다. 새로운 투어로 전 세계 아미(팬클럽)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렌다. 우리 투어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미국 스타디움 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첫 공연은 서울 광장동 악스홀(현 예스24라이브홀)에서 2000석 규모였다. 점점 커지다가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잠실주경기장 공연도 처음이라 뜻 깊다. 한국가수 최초의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라 자랑스럽다. 얼떨떨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리허설을 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축제의 개념으로 투어를 도는 것이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면 좋겠다. 모든 우리의 기록은 아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다. 더욱 완벽한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시리즈는.

“하고 싶은 이야기나 해야 하는 이야기는 정말 많다. 방시혁 PD님과 여러 작곡가들과 논의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앞으로 계속 해나갈 거다. 빠른 시일 내에 또 시작하지 않을까.”

24일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은 미국에서 가장 핫한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을 맡았다. 전작들에서도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가 참여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세계적인 스타들은 한둘이 아니다.

-다음 앨범에서 함께하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는.

“연습생 때 꿈꿔왔던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하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꿈만 같다. 그들과 함께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음악이 먼저 완성되면 누구와 작업할까를 고민한다. 다음 앨범의 콘셉트나 음악이 어떤 게 나올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누구와 작업할지는 모르겠다. 제의를 해준 가수들이 많고 어마어마하다. 그들의 유명세를 통해서 어떤 곡을 띄우고 싶다는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곡에 맞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라도 협업하고 싶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음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이제부터 기획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고민이 뭔지, 화두가 뭔지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내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섞여서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대하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싶다.”

-데뷔 5년차다. 7년의 계약시점이 다가오는데.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회사와도 이야기를 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것 같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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