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10년째 시청률 고공행진…KBS2 주말극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6시 57분


‘황금빛 내 인생’이 KBS2 주말극의 높은 위상과 시청자 인기를 재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황금빛 내 인생’ 포스터. 사진제공|KBS2
‘황금빛 내 인생’이 KBS2 주말극의 높은 위상과 시청자 인기를 재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황금빛 내 인생’ 포스터. 사진제공|KBS2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 등 이어

‘황금빛 내 인생’ 37.9% 올해 시청률 톱
개연성 있는 스토리 빠른 전개 매력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소재
오랜시간 기획…작가 역량 발휘 한몫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한 ‘황금빛 내 인생’은 전국 시청률 37.9%로 현재 최고 인기 방송프로그램임을 확인했다. 사실 ‘황금빛 내 인생’에 앞서 ‘아버지가 이상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이가 다섯’ 등 최근 10여년 가까이 KBS 2TV 주말극은 전체 방송프로그램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려오기도 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인기는 KBS 2TV 주말극의 힘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황금빛 내 인생’, 진부함과 공감의 사이

‘황금빛 내 인생’은 힘겨운 환경에서 벗어나 재벌가의 잃어버린 딸로 변신한 여자(신혜선)가 겪는 이야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자가 나고 자란 집안과 재벌가의 두 축을 중심으로 각 가족과 그 주변의 이야기가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음을, 높은 시청률은 말해주고 있다.

특히 출생의 비밀, 재벌가 등 그동안 숱한 드라마에 등장해 많은 비판을 받은 통속적 소재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성과는 유달라 보인다. ‘황금빛 내 인생’의 배경수 책임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그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흙수저와 금수저의 이야기라는 관점으로 드라마를 풀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많은 공감을 얻는 영역을 작가가 냉철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가는 점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핵심적인 갈등과 이를 해소하는 설정 등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는 점, 이를 담보하는 소현경 작가의 재능 등도 이 드라마의 힘으로 꼽힌다.


● “중장년층+현실의 이야기”

사실 ‘황금빛 내 인생’은 기존 KBS 2TV 주말극의 성공 코드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다. 가족을 중심에 놓고 그 부모와 자녀세대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용서와 화해 등 주말 저녁시간대 중장년층 시청자를 비롯한 가족단위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덜 자극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주말 저녁 드라마 시청 패턴이 습관화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것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 다가가는 가족극 형태”라는 시각으로 KBS 2TV 주말극을 들여다본다. 그는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부모와 자녀의 갈등 등 비슷한 소재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중장년층 시청자가 신선함보다는 익숙하고 친근한 드라마를 찾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6회에서 20회 가량 분량으로 방송하는 미니시리즈보다 두 배 이상 긴 50부작을 풀어가기는 쉽지 않다. 정성효 KBS 드라마국장은 “주말극은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도록 오랜 기간 작가 등과 상의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에 걸친 기획의 숙성을 통해 작가 등 제작진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제작에 들어가는 만큼 그 내실이 튼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KBS 주말극은 현실 속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코드와 콘셉트를 얹는다. 배경수 책임프로듀서는 “흙수저와 금수저”의 이야기를 내세운 ‘황금빛 내 인생’은 물론 “고부갈등을 토대로 한 시월드”(넝쿨째 굴러온 당신), “졸혼 등 결혼제도”(아버지가 이상해), “재혼으로 인한 갈등”(아이가 다섯)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현실의 다양한 현상과 모습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중요한 키워드로 삼아 시청자 공감을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배 책임프로듀서는 설명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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