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층 지지 아침드라마 ‘가성비 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5일 06시 57분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사진제공|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사진제공|MBC
■ 드라마의 경제학

회당 3500만원 제작비에 시청률 보장
일일드라마는 시청자 시선끌기가 관건
주말극, 회당 1억 8000만원 물량공세


주중 미니시리즈는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붓지만, 가끔 1%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막대한 투자(제작비)에도 성과(시청률)는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일아침드라마, 일일저녁드라마, 주말드라마는 유명 연기자의 출연 여부나 소재에 상관없이 시청률은 일정 수준을 기록한다. 그중에서도 아침드라마는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보장받는다.

아침드라마는 보통 120부작 이상으로 제작되며, 회당 3500만원 정도의 제작비를 쓴다. 출연료도 100∼150만 원선으로 드라마 제작에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4년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이 최고 22.1%를 기록했다. MBC ‘훈장 오순남’은 지상파 3사 아침드라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간인 오전 7시50분에 방송하지만 평균 1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소재가 자극적이지만, 주요 시청자 층인 주부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일일저녁드라마는 보통 회당 5000만 원 안팎을 들여 제작한다. 연기자들의 출연료도 200∼300만원 수준이고, 인지도가 높은 연기자는 400만원까지 지급한다. 시청률도 15∼20% 정도를 꾸준히 보장받지만 오후 7시15분부터 8시30분 시간대는 충성도 높은 고정시청자 층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MBC는 밤 9시대 일일드라마를 7월 폐지했다.

주말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방송사는 제작비로 회당 1억8000만 원 이상을 투입하고, 출연자도 톱스타급을 캐스팅한다. 간접광고(PPL)를 통한 제작비 지원을 받는 것도 아침, 저녁일일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말드라마는 대개 전 연령층의 시청자가 보는 이야기여서, 드라마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보려는 업체가 꽤 많다. 무엇보다 주말드라마 시청자 층이 안정돼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아침드라마는 주부 시청자의 충성도가 높아 시청률 변동이 없다. ‘저비용 고시청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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