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4.0시대②] 동남아 잇는 홍콩, ‘한류 4.0’의 요충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6시 57분


배우 공유-소지섭. 동아닷컴DB
배우 공유-소지섭. 동아닷컴DB
방송산업 수출 비중 아시아서 네번째
중국과도 가까워…지리적 이점 갖춰

연기자 공유와 소지섭, 이동욱, 지창욱, 그룹 JYJ의 김재중과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서현과 유리….

5월까지 홍콩을 찾는 한류스타들의 면면이다. 이미 3월부터 홍콩 팬들을 만난 이들을 포함한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성화 홍콩 통신원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가 넘는 한국 스타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SBS ‘런닝맨’,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등 한국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현지 전파를 타고 있다.

다시, 홍콩이 한류 열기를 점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문이 닫히고 있는 시기에 홍콩이 그 대체 시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자임하고 있는 셈이다.

홍콩의 한류 관련 지표는 이를 잘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2월 내놓은 2015년 기준 ‘2016 방송영상산업백서’ 등에 따르면 한국 방송산업 수출은 아시아의 비중이 가장 크며 그 중 홍콩(5.1%)은 일본(32.9%), 중국(24.3%), 대만(10.1%)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한다. 또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의 경우 “중국 수출은 2015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냉각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만과 태국, 베트남, 홍콩의 비중이 높았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프로그램 수출은 홍콩이 일본과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 비중이었다. 그 인구(720만명)의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시장으로 인식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성화 통신원에 따르면 홍콩은 동남아시아와 연결되는 가교로서 지역적 역할을 하며, 공연장 등 기반이 튼튼하고,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데다 중국 대륙의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여건과 추이에 비춰 홍콩은 한동안 한류의 거점이자 시장으로서 새롭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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