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세대가 뜬다②] 40대 진입 후 스크린 ‘상시 1000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3일 08시 00분


■ 수치로 본 C세대 파괴력

“한손엔 자녀, 한손엔 부모와 관람”
영화계, 스크린 파워 유저로 주목

C세대는 대중문화 친화적이다. 그 가운데 특히 영화를 향한 관심과 그로부터 형성된 시장지배력은 상당하다. 최근 급증하는 극장 관객수는 40대인 C세대의 힘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2012년 처음 1억명을 돌파한 이래 4년 연속 상승세인 한국영화의 핵심 관객층 역시 40대다. 20대와 30대를 ‘영화 주요 관객층’으로 분류해온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분위기다.

스포츠동아가 CGV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극장 구매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40대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30대는 하락했다. CJ ONE카드 적립 관객을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여섯 단계로 나눠 분석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2011년 21.8%이던 40대의 점유율은 2012년 21.4%를 유지하다 2013년 23.4%로 상승해 2014년 25.4%, 2015년 25.1%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30대 관객 점유율은 2011년 33.0%였지만, 거의 매년 하락해 2015년 28.3%에 그쳤다. 2011년 대비 2015년 40대 관객 점유율은 3.3% 포인트 오른 반면 30대는 4.7% 포인트나 감소했다.

40대 즉 C세대는 극장가에 ‘상시 1000만 시대’까지 불러왔다. 이들의 비중이 25%대에 진입한 첫 해인 2014년, 처음으로 4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40대는 유행하는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부터 우리 역사를 담은 사극까지지 그 장르나 소재를 망라하고 다양하게 소비한다. 왕성한 구매력 덕분에 이제 극장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CGV 관계자는 “40대는 한 손에 자녀를, 다른 손에 부모의 손을 잡고 있는 세대”라고 평가했다. 자녀와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 시리즈를 보는 동시에 부모 세대와 ‘명량’을 관람하는 ‘파워 유저’이자, 흥행을 견인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영화를 넘어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C세대의 힘은 이제 ‘액티브 시니어’로 향하면서 그 파괴력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쉽게 예측하기도 어렵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액티브 시니어’는 대중문화는 물론 디지털 환경과도 친숙한 중장년층을 일컫는다. 문화친화적이고 영향력 또한 막강한 C세대의 ‘다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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