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한국드라마? 한류에도 악영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9일 06시 55분


‘별에서 온 그대’. 사진제공|SBS
‘별에서 온 그대’. 사진제공|SBS
막장 소재 편중 해외 팬들 이탈 우려
새로운 시도 ‘별그대’ 성공 타산지석


SBS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이는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 이야기로 무장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해외시장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사무국장은 28일 “이 드라마의 인기는 로맨스와 판타지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였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면서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드라마가 특정 소재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자성도 나온다. 특히 한류시장의 확대 속에서 한국 드라마를 해외에 알릴 무대 역시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재의 ‘정체’는 우려를 자아낸다는 지적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조사연구팀장은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해외에 수출된 드라마 장르 분포를 살펴보면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1위, 그 뒤를 출생의 비밀과 복수를 기본으로 한 드라마가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 드라마의 제작 구조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면서 “생방송,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제작 여건이 반복되면서 비교적 제작이 용이하고 시청률이 보장되는 막장 소재의 장르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만 살펴봐도 이 같은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MBC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를 비롯해 ‘엄마의 정원’,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호텔킹’, KBS 2TV 일일드라마 ‘뻐꾸기둥지’,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등과 최근 종영작까지 10편에 가까운 작품이 출생의 비밀 등 소재를 앞세우거나 곳곳에 녹여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런 소재가 반복될수록 한국 드라마의 발전도 더뎌지고, 더 이상 해외 팬들도 ‘뻔한 한국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작 관계자들 스스로 너무 쉬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는 박상주 사무국장의 언급 역시 이 같은 자성과 우려를 드러내 보인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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