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케이블채널 시리즈 열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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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7시 00분


‘막영애 시즌12’ 사진제공|tvN
‘막영애 시즌12’ 사진제공|tvN
■ 지상파보다 제약 적어 실험적 시도 가능

시즌제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는 한 작품이 완결된 뒤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중심인물과 이야기의 큰 틀은 같지만 에피소드를 바꾸는 방식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대표적인 예가 tvN ‘막돼먹은 영애씨12’, OCN ‘신의 퀴즈3’와 ‘뱀파이어 검사2’ 그리고 ‘텐2’이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는 내년 1월 주인공을 바꿔 시즌3을 방송한다. ‘닥치고 꽃미남밴드’는 제목과 주인공을 모두 바꿔가며 ‘꽃미남 시리즈’라는 큰 주제 아래 ‘꽃미남 라면가게’, ‘이웃집 꽃미남’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즌제 드라마들은 모두 케이블채널을 통해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반면 지상파방송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MBC ‘궁S’는 전작 ‘궁’보다 화제를 덜 모았으며, KBS 2TV ‘아이리스’는 스핀오프로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과 KBS 2TV ‘아이리스2’로 이어졌지만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케이블채널에서만 시즌제 드라마가 성행하는 까닭은 뭘까. 제작자들은 지상파방송에 비해 케이블채널의 제약이 덜 하다는 점을 꼽는다. 감염병(신의 퀴즈), 뱀파이어(뱀파이어 검사), 추리물(텐) 등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오히려 참신함의 재미를 준다.

또 채널 특성상 편성이 고정적이지 않은 장점도 있다. 밤 9시대는 뉴스, 밤 10시대는 드라마 등 지상파방송의 고정화한 편성에 맞서 승부하거나 틈새를 공략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 편만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도 채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예다.

각 채널의 정체성도 한 몫한다. tvN 드라마들은 ‘2049세대’ 여성들을 주요 시청자로 삼고 제작 단계부터 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기획한다. 마니아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까닭이다. ‘막돼먹은 영애씨12’의 연출자 한상재 PD는 “소재나 편성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가능해 신선함을 원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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