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생, 솔로로 ‘솔로’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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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7시 00분


그룹 SS501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한 후 두 번째 미니앨범 ‘솔로’를 발표한 허영생. 사진제공|B2M엔터테인먼트
그룹 SS501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한 후 두 번째 미니앨범 ‘솔로’를 발표한 허영생. 사진제공|B2M엔터테인먼트
■ 홀로서기 두 번째 앨범 낸 허영생

1년 만에 ‘허영생표 음악’으로 컴백
여자에게 상처받은 경험담 가사로
“이번엔 꼭 2위가 아닌 1위 하고파”


“혼자서 빈 공간을 채우기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

1년이 걸렸다. 그룹 SS501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 허영생으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오롯이 자신의 색깔을 찾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가 지난해 5월 첫 번째 솔로 앨범 ‘렛 잇 고’를 발표한 후 1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솔로’를 발표했다. 힘들고 외로운 ‘홀로서기’의 시간에 착오와 실패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앞날만 바라봤다.

이제야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앨범 기획 및 콘셉트부터 곡 수집, 작사, 레코딩, 프로듀싱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한 그의 앨범은 아이돌 그룹이 점령한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며, ‘허영생 표’ 음악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 두 번째 앨범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 당시엔 그해 가을께나 다시 활동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첫 번째 앨범보다 완성된 음악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더 시간이 길어졌다.”

- 그 시간 무얼 하며 어떻게 지냈나.

“여행도 다니고, 뮤지컬 ‘삼총사’에도 출연했다. 그동안 뮤지컬 출연 섭외가 많았는데, 자신이 없어서 주저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엄기준 형이 ‘한 번 해봐라. 도와 주겠다’고 말해 도전하게 됐다. 배워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지금 돌이켜보니 실제로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추억도 만들었다. 저의 미성을 좋아하는 팬들은 싫어하겠지만, 뮤지컬로 인해 발성도 달라지고, 성숙해진 것 같아 좋다.”

- 새 앨범 제목이 ‘솔로’다.

“제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솔로’는 연인과 헤어진 후 혼자 남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SS501가 아닌 ‘솔로’라는 의미도 담고 싶었다.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남다른 뜻도 있다.”

- 타이틀곡 ‘크라잉’이 경험담이라고 하던데.

“이별에 아파하는 사랑 이야기. 그런 느낌이 좋다. 최대한 옛 감정을 살려서 슬픈 마음으로 썼다. 지금은 연애에 대한 감정이 말랐다.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에게 상처를 받았다. 이제는 또 상처 받을까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무섭다.”

- 김현중, 김규종, 박정민, 김형준 등 SS501의 다른 멤버들도 솔로로 활동했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앨범은 제가 하고 싶어 했던 음악과 콘셉트에 맞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다.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 중간은 했다고 생각한다. 1위 후보에도 올랐고. 내 이미지도 바뀌었다. 이번에도 새롭게 하는 느낌이라 부담도 많아졌지만. 욕심도 더 커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일 것 같다.”

- 솔로로 나와서 누가 가장 성공한 거 같나.

“누구든지 솔로로 다시 활동하면 그룹의 이름으로 나설 때보다는 힘이 약하다. 그룹은 다섯 명이라는 그림 하나로 채워지는 게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그 빈 공간을 메우기 힘들다. 스스로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빈자리가 커 보인다. 그래도 ‘혼자 하니까 저런 매력도 보이네? 괜찮네!’라는 말을 다 들은 것 같다.”

- 두 번째 앨범이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1위 하고 싶다. 지난 앨범은 사실 1위에 욕심이 없었다. 2주 동안 1위 후보에 올라서 놀라긴 했다. 그것만으로 영광이다. 혼자 나와서 1위 후보에도 나오고. 이번에는 2위가 아닌 1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있다. 이번 무대만큼은 ‘영생이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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