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여배우는 미모보다 실력이 우선”

  • 입력 2007년 11월 1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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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혜진이 “나이 때문에 홀대 받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심혜진은 얼마 전 경기도 안성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의 공개 촬영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여배우는 미모보다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을 배달합니다’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간난’(김수미)과 억척 아줌마 ‘남희’(심혜진), 철없는 스무 살 딸 ‘나래’(이다희)가 순수한 청년 ‘준’(이상우)과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심혜진은 “영화가 제작되고 대중 앞에 나오는 과정에서 시장이 작다보니 여배우의 수명이 짧아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지금 40대인 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영화판에서 홀대 받고 좌절감을 느낀 적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한 사건들이 지금의 나를 갖추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끝까지 견디다보면 이 나이에도 주연 맡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젊은 여배우들은 미모로도 승부를 볼 수 있지만 일단 연기자라면 실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심혜진은 또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흔적에서 우러나오는 리얼리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며 “그런 영화들이 계속 나와야 3~40대 여배우들이 제한 없이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해 한창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심혜진은 “늦게 결혼하면 어려서 못한 걸 다 하고 싶은 경향이 있다”며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지금은 싸울 일 없고 나이 들어 결혼했는데 싸울 거면 왜 했나라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 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70% 정도 촬영을 마친 ‘사랑을 배달합니다’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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