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일요스페셜, 'TFT-LCD 세계 1위' 업계 스토리 소개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 새천년 맞이 자정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TFT-LCD’(초박막 액정화면) 500개로 연출한 ‘카드 섹션’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이례적으로 ‘TFT-LCD’를 이용한 데는 사연이 있었다.

지난해 우리 나라가 시장점유율 30%로 이 분야의 종주국을 자임하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생산국으로 ‘등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16일 방송되는 KBS1 ‘일요스페셜- LCD 삼국지, 한국은 어떻게 일본을 이겼나’ 편(밤 8·00)은 이 드라마틱한 업계 스토리를 소개한다.

‘TFT-LCD’는 두 장의 얇은 유리판 사이에 발광소자인 액정을 주입한 후 전압을 가해 문자나 숫자, 영상을 표시하는 장치. 지난해 세계시장은 노트북이 1900만대, 탁상용 모니터가 400만대로 모두 110억 달러 규모. 2005년에는 340억 달러로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제작진은 이 첨단 시장에서 삼성 LG 등 국내 업체가 진입 4∼5년 만에 주도권을 쥔 이유를 ‘틈새 전략’에서 찾는다. 95년 세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샤프가 10.4인치를 국제 표준으로 만든 뒤 11.3인치를 개발하려는 시점에서 국내 업체는 현재 보편화된 12.1인치를 선택했다. 연출자인 김정수PD는 “당시 ‘윈도우95’가 발표되고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던 노트북에도 멀티미디어 기능이 장착되면서 우리 업체는 일본과 달리 노트북용 LCD에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은 당시 곧장 진행된 일본의 반격을 보여준다. 액정 관련 기술을 한번도 외부에 유출한 적이 없는 일본이 이 기술을 전세계 노트북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에 공여하기 시작한 것. 제작진에 따르면 대만은 TFT-LCD 시장에서 올해는 13%, 내년에는 24%의 지분을 노리고 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선 삼성, 다국적 기업 필립스와 손잡고 세계 최대의 LCD 메이커를 노리고 있는 LG의 제조 현장을 소개한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9 컴덱스’와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99 LCD 인터네셔날’의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3국 쟁패전의 현주소도 전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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