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아트필름 페스티벌]『지구촌 「황색영상미학」 펼쳐야』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아시아 아트필름 페스티벌’의 심포지엄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아시아 영화’가 5,6일 이틀동안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사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중국 대만 인도 일본 등 5개국 영화학자들이 참석,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이가운데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한·일 양국의 영화미학과 산업적 전망에 대한 발제를 요약, 소개한다.》

▼한·일 영화의 미학한국

[한국]

〈발제:김수남 교수(청주대)〉

영화미학의 전통은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영화 태동기인 일제시대부터 어두운 현실과 소외계층을 소재로 한 비판적 관점이 한국영화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이는 서구의 사실주의 영화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면서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적인 내용을 표현주의적으로 표출하는 양식이 한국영화미학의 기조가 되어야 한다.

[일본]

〈발제:이와모토 겐지 교수(와세다대)〉

일본영화의 특질은 ‘억제와 과잉’이다. 표현을 억누르는 억제 영화의 대표는 오즈 야스지로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는 표현의 과잉이 있다. 일본영화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장르로 60년대 중반 꽃피었던 ‘임협영화’를 꼽을 수 있다. 임협영화는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잃어버린 생활과 감정의 미, 대중의 전통적 윤리를 담아낸 최후의 장르영화다.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는 이같은 임협영화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한·일 영화산업의 미래

[한국]

〈발제:민병록 교수(동국대)〉

현재 우리 영상시장은 외국영상물에 의한 잠식과 문화의 종속화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본의 영세성과 영상인력의 부족, 정부의 지원 미비도 문제다. 영상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먼저 영화를 제작, 상영한 뒤 비디오 시장과 TV 등 3차시장으로 유통시켜 회수된 자금을 다시 영화 제작에 사용하는 수평적 통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본]

〈발제:야스무라 하게유키(니카츠영화사 과장)〉

지난해 일본 영화관객수는 여가관련 산업 가운데 유일하게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의 국산영화 개봉편수는 2백78편으로 타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후 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극장 관객 서비스의 고품질화, 적극적인 해외진출, 제작 프로젝트에서 ‘비즈니스계’인재의 활용 등이 필요하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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