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역민방 현주소]짝짓기-차별화로 「살아남기」안간힘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18일 청주방송이 개국함으로써 2차 지역민방이 모두 방송을 시작했다. 1차 민방을 포함하면 한국의 지역민방은 모두 8곳. 그러나 대부분 낮은 광고 수입과 케이블 TV를 비롯한 경쟁 매체의 성장으로 인해 안팎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지역민방 실태는 어떨까. 지역 민방의 어려움은 일본도 다르지 않다. 82년부터 지역 민방이 본격화, 현재 1백3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 갈수록 지방의 광고사정이 어렵고 위성 방송이 급성장하는 바람에 다각도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85년 이후 개국한 20개사의 96년 경상이익은 평균 1억5천만엔이다. 85년 이전 개국한 80여개사는 9억엔으로 이들보다 형편이 낫다. 아사히TV나 TBS(도쿄방송) 등 도쿄 소재 5대 민방의 경상이익은 평균 1백29억엔이나 된다. 일본민방의 운영은 도쿄 5대 민방을 키(Key)국으로 한 전국 네트워크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민방이 키국의 프로를 중계하는 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지역 민방은 독자적인 편성에 제약을 받고 키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일본지역민방의 자체 제작률은 한자리수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위성방송의 급신장이나 공중파의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지역민방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키국은 위성방송을 통해 네트워크를 갖추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 민방에 대한 더이상의 지원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 위성방송의 전문채널들은 지역스포츠중계 등 지역 민방의 고유사업영역마저도 앗아가고 있어 지역 민방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의 지역민방들은 감량 및 경영합리화,지역매체 성격의 강화, 경쟁매체와의 손잡기 등 다각도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앙과 차별화된 지역 뉴스를 강화하고 일부 민방끼리 지역네트워크를 구성해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있다. 규슈와 오키나와 등 8개 지역민방은 이미 5년전부터 지역네트워크를 구성, 다큐멘터리를 공동으로 제작 방영하고 있다. 도쿄 MXTV는 도쿄지역의 뉴스를 24시간 방송한다는 정책아래 비디오 저널리스트를 도입하거나 디지털 위성을 통해 방송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동경〓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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