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회사의 ‘회장님’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알리는데 모습입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이어 올해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국내 금융 시장이 건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BNK·iM·JB 등 7개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소유한 자사주는 총 30만2595주로 나타났습니다. 총발행 주식 수(26억919만5372주의 0.012% 수준입니다.
지주사
회장
소유 주식 수
발행주식 대비 비중
KB금융
양종희
5914
0.002%
신한지주
진옥동
1만8937
0.004%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1만5132
0.005%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1만
0.001%
BNK금융지주
빈대인
5만1885
0.016%
iM금융지주(DGB금융지주)
황병우
4만727
0.024%
JB금융지주
김기홍
16만
0.083%
지주사별 발행주식 대비 보유 비중을 보면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0.083%(16만 주)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0.024%(4만727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0.016%(5만1885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0.005%(1만5132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1만8937주(0.004%), 양종희 KB금융 회장 0.002%(5914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0.001%(1만 주) 순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2019년 6월(공시일 기준)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7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책임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신무경 경제부 기자JB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 등으로 앞장서고 있어 임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금융지주사들은 타 업무 권역 대비 시장 가치를 키워왔습니다. 타 업무 권역 대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부터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한 덕에 제조업 등 타 권역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장되는 순기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자본시장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4대 금융그룹 시총은 일주일 새 14조 원가량 증발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주를 투자처로 신뢰하지 못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
금융지주 회장님들은 국내외 정치가 망쳐놓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느라 외국인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IR)를 벌이고, 투자자 서한도 보내고, 자사주 매입까지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노력을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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