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냉장고가 스케줄 관리… “더워” 한마디에 맞춤 온도 제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31일 03시 00분


더 똑똑해진 비스포크AI 선봬
건조기 등 가전에 ‘스마트홈’ 탑재… 가족 목소리 구별-맞춤 응답 내놔
로봇청소기엔 ‘홈 모니터링’ 기능… “고령 부모님-반려동물 상태 확인”

28일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AI’ 행사에서 모델들이 올해 삼성전자의 신형 인공지능(AI)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비스포크AI 가전은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다양한 제품군에서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공
28일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AI’ 행사에서 모델들이 올해 삼성전자의 신형 인공지능(AI)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비스포크AI 가전은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다양한 제품군에서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공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

삼성전자 비스포크AI 냉장고 앞에서 이렇게 말하자 앞에 달린 32인치 스크린에 주요 미팅 스케줄과 오늘 해야 할 과제들이 주르륵 떴다. 이전 같으면 “OOO의 일정 알려 줘”라는 식으로 누구인지 특정을 해야 인공지능(AI)이 맞춰서 명령을 수행했는데, 이제는 목소리만 듣고 가족 중 누구인지를 파악해 알려 준다. “더워”라고만 말해도 AI가 블라인드를 내려 햇빛을 가리고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온도와 습도는 사용자가 평소 설정하는 습관에 맞춰 조절한다.

삼성전자가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AI’ 행사를 열고 최신 AI 가전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가전은 더 진화한 AI가 탑재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스마트홈 허브’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 음성비서 ‘빅스비’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술이 적용됐다. 보이스ID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인식해 어떤 사용자가 명령 또는 질문했는지에 따라 맞춤형 응답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처음 공개했고 올해부터 빅스비에 도입됐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사용자가 바뀌면 설정도 함께 바뀌어 취향, 관심사에 따른 개인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새로운 빅스비는 문맥과 뉘앙스 파악이 가능해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가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관리해 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술도 강화됐다. 자동 인식할 수 있는 신선 식품의 종류가 33종에서 37종으로 늘었다. 가공 및 포장 식품은 최대 50종까지 인식한 뒤 등록할 수 있다. 스크린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를 활용해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요리법을 함께 추천하기도 한다.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군도 늘어났다. 스마트홈 허브란 집 안 곳곳의 가전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냉장고, TV 등 일부 기기만 지원됐다. 그 외 제품은 별도의 허브를 구매해 연결해야 했는데 올해 신제품부터는 세탁기, 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에 9인치 스크린을 달아 이를 적용했다.

냉장고가 계속 열려 있거나, 빈집에서 갑자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등 이상 활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려 주는 기능도 있다. 또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이번에 소개됐다. 연락이 되지 않는 부모님을 찾거나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문 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신제품은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AI 연계를 통해 고객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비스포크AI#스마트홈 허브#가전제품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