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점유율, 1년새 4.7%P 떨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2일 03시 00분


美-유럽 고객사 수요 감소 직격탄
“공급망다변화 등 전략적 대응 필요”

지난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 속에 국내 3사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유럽 완성차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18.4%에 그쳤다. 점유율 기준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늘어난 55.1%를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2% 커졌다.

기업별 성장세에서도 국내 3사는 중국 기업들에 뒤처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3% 늘어 2023년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지켰다. SK온은 12.4% 성장해 기존 5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도 7위를 유지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10.6% 줄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BMW, 리비안, 아우디 등 유럽과 북미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집중 공급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특히 아우디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감소가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SK온은 현대자동차,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기아 ‘EV9’,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쉐보레 주요 모델의 탑재량이 늘었다.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7%, 37.5% 성장하며 판매량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절감,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배터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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