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18.4%에 그쳤다. 점유율 기준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늘어난 55.1%를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2% 커졌다.
기업별 성장세에서도 국내 3사는 중국 기업들에 뒤처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3% 늘어 2023년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지켰다. SK온은 12.4% 성장해 기존 5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도 7위를 유지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10.6% 줄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BMW, 리비안, 아우디 등 유럽과 북미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집중 공급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특히 아우디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감소가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SK온은 현대자동차,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기아 ‘EV9’,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쉐보레 주요 모델의 탑재량이 늘었다.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7%, 37.5% 성장하며 판매량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절감,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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