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예상보다 더 따뜻…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30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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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5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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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업황 회복 후 반등을 시작한 주력 사업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실적 상승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대 회복 전망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1~3월)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25% 오른 6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1분기 만에 넘어섰다. 애초 시장 전망치를 1조 4000억 원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 1811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액은 71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11.37% 늘었다. 5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의 최대 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시장에서는 DS 부문이 1분기 8000억~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잠정 실적 발표 때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황 회복과 감산으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속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에 주력한 게 주효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낸드는 22~28% 상승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부문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와 고부가 가전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전망도 밝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 1145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크게 웃돈 만큼 증권가의 전망치도 시간이 갈수록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훈풍을 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8% 오르고 낸드도 최대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늪에 빠졌던 파운드리(위탁생산)도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12단 HBM3E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는 지난해에 비해 가동률 향상이 이뤄지고 있고 하반기가 되면 의미 있는 숫자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DS 사업이 힘을 발휘하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 매출 300조 원대,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대’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59조 48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5670억 원이었다.

삼성전자도 자신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고 액수를 말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DS 부문은 2~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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