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닫는데…” 패션업계 ‘해외 럭셔리 패션’ 유치 경쟁 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7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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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업계, 고물가 속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락
해외 럭셔리 브랜드 발굴로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꾀해

패션 업계가 ‘럭셔리 해외 패션’ 유치 경쟁에 나섰다.

올해 패션업계는 고물가 현상에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자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패션업계는 오히려 초고가 ‘럭셔리’를 강조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경쟁력을 꾀한다.

럭셔리 해외 패션 사업은 그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적극적으로 취하던 전략이었다.

불황일수록 저렴한 SPA 패션이나 초고가 럭셔리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여타 패션 업체들 역시 이를 경쟁력으로 삼고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고가 럭셔리 해외 패션 유치 경쟁이 뜨겁다.

최근 떠오른 트렌드에 맞게, 누구나 아는 유명한 명품 브랜드가 아닌 드러내지 않아도 풍겨지는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조용한 럭셔리’를 표방한 브랜드 발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코오롱더스트리FnC부문은 최근 아메리칸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케이트’의 첫 매장을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이스트점에 오픈하며 국내 론칭을 공식화했다.

케이트는 ‘조용한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 해외를 비롯해 국내 톱 셀러브리티가 즐겨입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코오롱FnC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론칭에 그간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판권을 사들여 국내 사업을 전개한 데 이어 이번 ‘케이트’까지 공식 론칭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해외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뿐 아니라 한섬 역시 지난해부터 신규 브랜드 관련 투자 비용을 늘리며 해외 패션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섬은 자체 브랜드 비중이 높은 업체로 꼽혀 왔지만, 최근 들어 여러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사들이며 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토템’, ‘아워레가시’ 등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열었다.

한섬은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가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LF도 기존 럭셔리 해외 패션 라인업에 신(新) 명품을 추가해 관련 포트폴리오 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LVMH의 루키 브랜드로 부상한 ‘빠투’를 영입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는데,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 본사와 수입 및 영업에 대한 계약을 맺고 수입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LF는 내년 상반기 주요 수도권 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포르테포르테 매장을 열고 국내 론칭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19 기간 명품 소비에 대한 문턱이 많이 낮아진 데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졌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럭셔리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걸 경쟁력으로 삼는 업체가 많아졌고 이러한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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