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꽂힌 보령, 스타트업 7곳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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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장기체류 기술 개발 업체 등
올 ‘HIS 챌린지’ 수상팀 12곳 선정
“우주경제 실현땐 투자 수익 클것”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에서 김정균 보령 대표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보령이 주최한 ‘휴먼 인 스페이스’챌린지의 결선이 치러졌다. 보령 제공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에서 김정균 보령 대표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보령이 주최한 ‘휴먼 인 스페이스’챌린지의 결선이 치러졌다. 보령 제공
미래 먹거리로 ‘우주 산업’을 낙점한 보령(옛 보령제약)이 우주에서 장기 체류 시 필요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을 발굴해 거대한 우주 헬스케어 및 연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은 28일 ‘2023 휴먼 인 스페이스(HIS·Human In Space)’ 챌린지의 최종 수상팀 12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HIS 챌린지는 보령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스핀오프 기업인 아우렐리아 인스티튜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우주 스타트업 발굴·투자 프로젝트다.

두 기업은 우주에서 오래 머물 때 우주인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와 치료법 등을 개발하는 기업을 모집했다. 그 결과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1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및 연구진이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투자를 받을 스타트업 7곳과 연구팀 5곳이 선정됐다.

심사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스페이스X 등 주요 우주 기관 소속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선정된 스타트업 7곳은 각각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연구팀은 각각 3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원금은 총 85만 달러로 보령과 아우렐리아가 절반씩 투자한다.

투자를 받을 기업은 인공 망막을 개발 중인 람다비전(미국), 피부 패치 형태의 방사선 측정기를 제작하는 파프리카랩(한국),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한 건강 진단 기술을 가진 바이오뱅크힐링(한국) 등이다. 연구에서는 근적외선을 이용한 스트레스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 중인 최학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 등 5개 연구팀이 선발됐다.

보령은 2020년부터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오다가 지난해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의 지분 2.7%에 해당하는 6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2030년 퇴역을 앞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인을 올릴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한 기업이다. ISS 퇴역 후에는 ISS를 개량한 민간 우주정거장을 만들 계획이다.

보령이 우주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기대하는 매출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액시엄 스페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실험을 해야 하는 기업에 민간 우주정거장을 제공하는 ‘임대업’이다. 임동주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은 “지금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발사체 발사 가격이 낮아지고 있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 투자에 따른 이익이다. HIS 챌린지도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임 그룹장은 “현재 초기 투자 단계지만 우주 경제가 실현되는 2030년께에는 이런 기업들의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 수익도 하나의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 산업#보령#스타트업 육성#his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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