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 맞춤형 ESG 지표 개발… 연구 촉진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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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ESG 지표, 제조업 중심 한계
KRISO, 선박-해양 특화 지표 마련
ESG 가치 실현하는 연구 독려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은 선박·해양 분야에 특화된 ESG 지표를 만들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ISO 제공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은 선박·해양 분야에 특화된 ESG 지표를 만들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ISO 제공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진단하는 ‘KRISO 특화 ESG 경영 지표’를 개발해 내년부터 연구사업 평가에 반영한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해당 연구사업 분야에 특화된 ESG 지표를 개발해 주목할 만하다. 선박·해양 분야에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등 ESG 가치에 부합하는 연구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ESG 지표에 KRISO가 개발한 선박·해양 분야에 특화된 항목을 더해 새로운 ESG 경영 지표를 완성했다”며 “내년부터 이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해 구성원들이 연구 활동을 통해 ESG 가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KRISO는 국내 유일의 선박·해양플랜트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선박, 해양플랜트, 해양에너지, 해양안전과 환경 분야 등의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및 대기오염물질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대체연료의 생산과 활용 등 친환경 선박기술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의 글로벌 ESG 기준과 국내 K-ESG 가이드라인은 민간 기업, 특히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연구 사업의 ESG 가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기존 지표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같은 일반적인 경영 관리와 관련된 항목으로 구성돼 있어 선박·해양플랜트 같은 전문 분야에서 구성원들이 본연의 연구 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ESG 가치를 평가하지 못했다.

KRISO는 국제해사기구(IMO)의 ESG 기준 등을 검토하고 총 13개 부서의 사업과제 139개를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박·해양 분야에 특화된 ESG 지표 24개를 개발했다. 기초연구, 기술 개발 및 구축, 시설 운용, 검인증 평가, 법규 대응, 기술 이전 등 6단계로 구분해 각 연구사업이 단계별로 ESG 지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홍 소장은 “선박·해양 분야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이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 사업을 평가해 글로벌 선박·해양 기술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RISO는 내년부터 이 지표를 활용해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새로운 ESG 지표 체계와 평가 과정 및 결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홍 소장은 “앞으로 해양수산부, 민간 기업들과 협의해 KRISO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산업 전반에 ESG 경영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에 한국의 ESG 활동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esg#홍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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