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MZ세대 겨냥 적중… 영패션 단일매장 최초 연매출 100억 기대감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17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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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브랜드 인지도보다 개성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젊은 유통’ 전략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국내 영패션 브랜드 ‘시에(SIE)’가 지난 3월 월매출 7억 원을 넘기며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역대 최대 월매출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는 2020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2030 고객을 마니아층으로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판교점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에서도 1주일간 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에서 3~4억 원의 월매출만 기록해도 흥행했다고 본다. 현대백화점은 2030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더현대 서울와 2030 고객 마니아층을 보유한 시에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 중 65% 이상이다. 패션 카테고리 중에서도 영패션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여성패션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남성패션, 영패션 순으로 뒤를 잇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 시에가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기준 역대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3월 매출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봄·여름 상품 시즌에 달성한 기록인 만큼, 향후 매출 성장률이 늘어난 것이라는 기대다. 이외에 지난 1월 입점한 마뗑킴도 월 평균 6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에 ‘시에’를 비롯해 ‘쿠어’, ‘앤더슨벨’ 등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다양한 국내 영패션 브랜드들을 업계 최초로 입점시키며 MZ 성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브랜드들과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2030 고객의 발길이 모이는 점포를 중심으로 영패션, 신진 패션 브랜드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이달 기준으로 약 200개의 신진 토종 패션 브랜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9월 무역센터점에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신설했고, 올해 1월 판교점에도 MZ전문관으로 유플렉스(U-PLEX)를 리뉴얼 오픈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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