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애리조나에 메가 배터리 공장 짓는다…테슬라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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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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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독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투자 규모만 약 7조2000억원으로 애초 발표한 투자 계획의 4배 이상이다.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기업이 테슬라에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2170(지름 21㎜·70㎜) 원통형 배터리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공장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로 북미 지역의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착공,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 생산기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 생산기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연산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대내외 환경 악화로 사업을 보류했다.

하지만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4배 이상 늘려 단독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북미 지역 배터리 수요는 전년 대비 60% 중후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에 들어서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27GWh로 순수 전기차 35만대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총 투자금액 중 4조2000억원이 원통형 배터리 공장 설립에 투입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테슬라 등 완성차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기업 도요타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데 계약이 체결되면 일부 물량이 이곳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합작법인은 설립하지 않고 배터리만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6조8000억원이었던 전 세계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에 3조원을 들여 ESS용 LFP 배터리 공장도 짓는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FP 생산 공장은 연내 착공,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한 ESS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앞세운 북미 시장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FP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인터배터리 2023에서 파우치형 ESS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양산되는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상태(SOC, 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강점을 갖췄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관세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 Inc)’를 통해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도 갖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 공장이 설립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총 7개의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에 GM과의 1·2·3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기업 혼다와 오하이오주에 합작공장을 설립을 추진 중이고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주에는 독자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능력(CAPA)은 전년 대비 100GWh 증가한 300GWh로 예상된다. CAPA 증가분 100GWh 중 40%는 북미에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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