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월평균 임금 252만원…1년간 ‘번아웃’ 경험 33.9% 달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7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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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은 한 달 평균 252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평균 근속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8월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문항에 대해 물었다.

주거 분야 조사에서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은 57.5%로 조사됐다. 가구 유형을 보면 가구주인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고, 청년 1인 가구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6.0%였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독립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자 비율은 67.4%로 조사됐다.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평균 임금은 252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은 32.7%였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에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임금’이 48.5%로 가장 많았다. 고용안정성 12.8%, 장기적 진로설계 8.4%, 근로시간 7.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번아웃(burn out·소진)을 겪었다는 응답은 33.9%였다. 그 이유로는 진로불안 37.6%, 업무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이었다. 최근 1년 동안 같이 식사한 사람에 ‘혼자’라는 응답은 20.6%였다.

약물 사용 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수면제 3.8%, 신경안정제 4.3%, 각성제 1.0%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의 사용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외출 빈도를 묻는 문항에서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해 은둔형으로 분류된 청년은 2.4%로 조사됐다. 임신, 출산, 장애 등 비자발적 요소는 제외한 수치다. 은둔 이유로는 취업의 어려움 35.0%, 대인관계의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이었다.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6.7점이었다. 이는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인 5.9점보다 높은 점수다. 항목별로 보면 행복감 6.9점, 선택의 자유에 대한 만족 6.9점, 사회 신뢰도 5.2점이었다.

소득계층 인식에 대해 물은 결과 청년층의 56.5%가 스스로를 중간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26.5%는 중하층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중상층 11.6%, 하층 4.7%, 상층 0.7% 순이었다.

결혼과 출산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미혼청년의 75.3%는 결혼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출산의향에 대해서는 63.3%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를 남녀로 나눠서 보면 결혼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79.8%, 여성은 69.7%로 10.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출산 의향에 대해서도 남성의 경우 70.5%가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55.3%만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해 15.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으로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으로 식료품비(48만원), 주거비(22만원), 연금·보험료(13만원), 교통비(12만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443만원이고 평균 부채규모는 5080만원으로 조사됐다. 청년 개인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소득 2162만원, 부채 1172만원으로 나타났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라며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태조사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된다. 보고서와 데이터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 PRISM(www.prism.go.kr/homepage/),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index/index.do),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kostat.go.kr/index.do)에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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