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고리즘 활용하니, 거시경제 지표 예측 유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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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보고서 12만8000건 분석
“숫자로 표현 안되는 정보 찾아내”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제 전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 정보를 취합해 ‘숫자’로는 표현되지 않는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범석 한국은행 거시모형팀 과장은 16일 발표한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산업 모니터링: 증권사 리포트 텍스트 분석’ 보고서에서 “챗GPT 등 최근의 자연어처리 기술은 텍스트 분석 기술이 경제분석 자동화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과장은 2019∼2022년 증권사가 발간한 기업 분석보고서 12만8000건을 입수해 보고서 내 숫자 정보는 모두 제거한 뒤 텍스트에 담긴 정성적 정보를 자연어처리 기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증권사 보고서 텍스트 분석을 통해 기업 업황을 산업별로 추정한 ‘텍스트 업황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거시경제 지표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과장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텍스트 정보에 숫자가 전달하지 못하는 새로운 정보가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텍스트 분석을 통해 산업별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금리 등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량화할 수 있다.

서 과장은 “텍스트는 정보를 주고받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며 전달하는 정보의 범위에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텍스트 분석 기술은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방대한 양의 텍스트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취합할 수 있다면 기업 정보의 1차 생산자인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취합할 수 있고, 이는 정보의 2차 가공자인 경제 분석 연구자들의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데이터 특성상 오류가 많이 포함될 수 있고, 저자의 선입견 등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으로 꼽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ai 알고리즘#거시경제 지표#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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