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돌아온 싸이월드?… 소셜 앱 ‘본디’ 화제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14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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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스페이스 화면.  사진=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본디 스페이스 화면. 사진=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새롭게 등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본디(Bonde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기준 본디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부문,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디는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고 이를 바탕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다. 2000년대 유행했던 ‘싸이월드’와 비슷하다.

처음 접속하면 머리 스타일, 피부색, 눈·코·입·귀 모양 등을 골라 아바타를 생성하고 옷, 장신구 등을 선택해 꾸밀 수 있다. 원룸 스타일로 제공되는 ‘스페이스’에는 소파·침대·책상 등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갤러리와 연동하면 사진을 액자처럼 걸어둘 수도 있다.

‘찐친들을 위한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는 본디는 친구를 최대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친구의 아바타는 ‘스퀘어’라고 부르는 공간에 표시된다. 온라인 메신저에서 ‘자리비움’ 등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것처럼 본디에서도 상태를 표시할 수 있다. ‘업무 중’, ‘공부 중’ 등 상태를 표시하면 스퀘어 속 아바타의 모습이 변한다.

친구는 카카오톡, 연락처 등을 기반으로 등록할 수 있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메시지는 텍스트보다는 아바타를 통한 감정 표현에 중점을 뒀다. ‘박수’를 누르면 대화창 가운데 표시된 아바타가 박수를 치는 방식이다. ‘뿅 때리기’, ‘댄스’ 등 친구의 아바타와 함께할 수 있는 감정표현도 존재한다.

본디 대화창 화면. 사진=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본디 대화창 화면. 사진=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본디를 경험해본 이용자들은 대체로 ‘흥미롭다’는 평가를 남겼다. 직장인 유모 씨(34)는 “싸이월드를 다시 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직장 동료가 초대해 줘서 가입했는데 재밌게 이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간단하게 자신의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모 씨(29)는 “몇몇 친구들에게만 가볍게 실시간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편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친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점과 콘텐츠의 깊이가 얕은 점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처음 접속해 아바타와 방을 꾸민 뒤에는 주력으로 이용하기보다 가끔 접속해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본디 열풍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이 ‘클럽하우스’다. 2020년 출시한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을 받은 친구와의 음성 기반 소통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외에 이용자를 붙잡아 둘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했고 특징으로 꼽혔던 폐쇄성이 발목을 잡아 꾸준한 유입을 막았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메타드림에 따르면 본디는 ‘트루.리’라는 업체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출시한 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당시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우정 아파트’를 콘셉으로 출시한 젤리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아바타 의상 표절, 개인정보 침해 의혹 등으로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췄다.

메타드림 측은 젤리의 지적재산권을 인수했음을 밝힘과 동시에 “데이터 보안을 위해 싱가포르, 일본 및 미국에 3개의 독립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소중하게 보호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서비스 R&D 및 운영 기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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