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 무인로봇-자율주행 차량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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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데이터센터 3분기 가동
축구장 41개 크기에 서버 60만 유닛
비상전력 공급 등 재난대응 설비도


무인 로봇을 활용해 서버 등의 시설을 관리하는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조감도)이 올해 3분기(7∼9월)부터 가동된다.

네이버는 12일 “서버 60만 유닛(서버 높이 단위 규격)을 갖춘 세종 데이터센터를 6월 전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데이터센터는 세종시 집현동 일대에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3697㎡ 크기로 들어설 예정이다.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로 2013년 문을 연 ‘각 춘천’의 6배 규모다. 공급되는 전력량도 270MW(메가와트)로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6.7배 많다.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에 무인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 로봇이 데이터센터 내부의 서버와 시설 등을 관리하고 직원들은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재생 에너지 활용 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정보기술 서비스 본부장은 9일 강원 춘천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직접 하는 업무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동·효율화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진행한 모의훈련 내용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춘천 데이터센터에선 10년간 200회 이상의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지난달에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본관 건물 화재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사고관리 담당자가 5분 안에 전체 임직원에게 문자로 상황을 전파하고 소방서와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에 화재 사실을 알린 뒤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다. 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뒤 대응을 총괄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에는 외부 전력이 끊기면 2.5초 만에 비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무정전 공급장치(UPS)가 설치돼 있다. 미리 비축한 60만 L의 경유를 공급해 약 70시간 동안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 세종 데이터센터에는 더 발전된 형태의 재난재해 대응 지침,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세종 데이터센터#무인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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