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빅스텝’ 결정…은행 예금금리 연내 4%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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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3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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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7.13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7.13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재빠르게 예적금 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연내 연 4%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도 속도가 더욱 붙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상적인 인상폭(0.25%p)의 2배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7년11개월 만에 연 2.25%를 기록하게 됐다.

금통위의 초유의 결정에 은행권은 당장 예적금 금리 인상 검토에 나섰다.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25~0.4%p가량 올리며 재빠르게 대응한 바 있다.

금통위가 통상의 2배로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은행들의 수신금리도 발맞춰 큰 폭으로 오를지 관심사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것도 있지만, 수신고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유동성 규제가 이달부터 강화되기 때문에 현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 이르면 다음달 시행될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를 앞두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미 연 3%대를 넘어선 상황이고, 특판에 저축은행·인터넷은행까지 고려하면 예적금금리가 최고 연 6%에 육박한다. 지난주 일찍이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한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0.5∼0.7%p 올린 바 있는데,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연이어 올린 상황이라 선반영 폭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연내 연 4%까지, 적금금리는 연 5%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몰리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식시장이 침체한 데다 대출금리도 이미 크게 올라와 있어 ‘빚투’, ‘영끌’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대신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여유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6월말 수신 잔액은 2210조5000억원으로 1달새 23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74조4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이 790조1000억원으로 수신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달 대비 9조5000억원, 상반기에만 46조원 증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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