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가 뜬다”…일본은 7000억 시장 급성장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1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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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 트렌드가 낮은 도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무알코올’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위스키 같은 높은 도수의 주류가 주목 받았다면 최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저도수 주류와 무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MZ세대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알코올 맥주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코올 맥주 즐겨
하이네켄이 오픈서베이를 통해 최근 3개월 동안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 적 있는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52.4%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43.4%는 ‘취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다’고 밝혔다.

무알코올 맥주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전체 응답자 중 56.4% 응답자가 ‘맛’을 꼽았다. 뒤이어 알코코올 함량 18.4%, 칼로리 8.6% 순으로 답했다.

‘무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6명은 무알코올 맥주가 음주운전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 200억원…10배 이상 성장 가능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30% 성장했다.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0년까지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양분하고 있다.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60%대 24% 수준의 점유율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이끌었다.

2020년에는 무알코올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칭따오가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같은 해 연말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0.0를 선보이며 경쟁 구도가 나타났다.

연이어 하이네켄도 세계 무알코올 맥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하이네켄 0.0’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밖에도 에딩거 알콜프라이, 클라우스탈러 무알코올, 골든블루 칼스버그 0 등도 무알코올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7000억원 시장 급성장, 한국도 인기 재현될까
국내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과 혼술 문화가 확산된 만큼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유흥시장 활성화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2009년 기린맥주의 기린프리를 시작으로 산토리, 아사히 등 주요 맥주 기업이 잇따라 알코올 0% 제품을 선보이며 5년 만에 70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했다”며 “한국 무알코올 맥주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음주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 확산되면서 무알코올 맥주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소비자들과 주류 전문가, 바텐더들을 대상으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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