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주담대 금리 연내 7%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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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4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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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6/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6/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조만간 6% 중반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7%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 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3.90~6.45%,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은 3.4~5.30%로 집계됐다. 지난 11일과 비교해서 상단 금리가 각각 0.19%p, 0.01%p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다. 미 연준이 8%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2% 이상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도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이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연내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거뜬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았던 만큼, 현재 시장금리엔 이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모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시장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대출 차주는 2월말 기준 전체의 76.5%다. 10명 중 약 7명은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은 추산으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2조9000억원씩 늘어난다.

한편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은행권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수신금리를 올린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은행권 ‘예대금리차 주기적 공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상폭을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 관계자는 “언제 얼마나 올릴지는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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