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83만명↑, 20년만에 최대폭 늘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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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DB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DB
올해 3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80만 명 넘게 늘어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했던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숙박·음식, 도·소매업 등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업종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77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만1000명 늘었다. 3월 기준으로 2002년(86만4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1월과 2월 취업자 수가 각각 113만5000명, 103만7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는 다소 둔화됐다.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취업자 수는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1분기(1~3월) 취업자 수는 100만1000명 늘어나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숙박이나 음식점업, 고용 안정성이 가장 낮은 일용직 근로자의 취업 시장은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명 감소했다. 3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도소매 취업자 수 역시 감소폭은 줄었지만, 3월에도 취업자 수가 3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 명 증가하면서 2018년 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 수를 보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상용근로자는 3월 81만1000명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고용 계약기간이 1개월에서 1년 정도인 임시 근로자 수 역시 16만6000명 늘었다. 하지만 근로조건과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용근로자 수는 17만2000명 줄었다. 올해 2월 14만9000명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번 3월 고용통계는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고용통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구 감소, 코로나19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5년 간 127만 개 일자리가 생겼다”라며 “지난 5년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돌이켜보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총력 대응해 왔다”라고 자평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다만, 실제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과 도소매업·숙박 음식업, 임시·일용직 등 코로나 취약계층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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