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수 만난 인구절벽…“5000만명 붕괴, 9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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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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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DB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장기적으로 인구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혼인이 지연되고 출산율을 끌어내리면서 ‘인구 절벽’도 그만큼 더 가팔라지게 되는 흐름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 영향 시나리오’시 가임 여성 1명당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매년 감소해 2024년에는 0.57명으로 0.5명대에 진입하게 된다.

통계청은 통상 인구추계시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추세 조합 수준에 따라 중위·저위·고위로 구분해 발표한다. 중위추계가 평균치고 저위는 최악의 시나리오, 고위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면 된다.

그런데 이번 추계에서는 코로나19가 2025년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장기 영향 시나리오’를 따로 구분해 추계했다. 저위 추계보다 출산율 등이 더욱 낮은 상황을 가정한 추계다.

2021년부터 2070년까지 시나리오 별 합계출산율 추계. (통계청 제공)
2021년부터 2070년까지 시나리오 별 합계출산율 추계. (통계청 제공)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경우 2024년에 0.5명대에 진입한 뒤 2025년에는 0.52명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고 이후로는 서서히 회복한다.

통계청은 중위·고위·저위 추계의 경우 2024년에 바닥을 찍은 뒤 2025년부터 합계출산율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시나리오에서는 그보다 1년 늦은 2026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추계했다.

회복 속도도 다른 시나리오보다 월등히 느려 2027년까지 0.5명대(0.57명)의 낮은 합계출산율을 나타내고, 2070년에도 0.98명으로 1명에도 못 미친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중위는 2035년, 저위는 2070년, 고위는 2026년에 합계출산율 1명대를 회복한다.

이 경우 전체 인구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인구 5000만명이 무너지는 시기는 2032년으로 중위추계(2041년)보다 9년 앞당겨진다. 생산연령인구도 2070년 1395명7000명으로 지난해(3738만명)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다.

코로나19의 출산율 영향은 이미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통계청은 앞서 2019년 추계에서 2022년부터 합계출산율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는데,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혼인이 지연되거나 감소한 탓에 출산율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혼인 지연과 출산 감소 영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더라도 합계출산율의 증가 전환은 2025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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