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죄기 풍선효과…2분기 보험사 가계대출 1.7조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7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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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만 1조 원 급증
금감원 “보험사별 가계대출 관리 점검 강화”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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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풍선 효과로 올해 2분기(4~6월) 보험사들의 가계대출이 3개월 새 1조7000억 원 불었다. 집값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조 원 늘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1조7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1년 전보다는 2조9000억 원 증가했다. 대출 원리금을 소득의 40% 이내로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조8000억 원으로 3개월 동안 1조 원 늘었다. 올 1분기에도 1조6000억 원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은 2개 분기 연속 1조 원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에도 주택 매매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4000억 원, 기타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2000억, 1000억 원 증가했다.

한편 보험사 기업대출은 3월 말보다 3조4000억 원 늘어난 133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2조 원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조6000억 원, 1조8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양호하다 보니 부동산 PF 대출이 많았던 것”이라며 “다만 기업대출은 분기별로 등락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17%로, 1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0.05%포인트 내렸고,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0.10%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16%에서 0.15%로,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17%에서 0.13%로 내렸다.

금감원은 “보험사별 가계대출 관리 이행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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