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4.5%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작년 부실기업 비중 ‘사상 최대’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3일 13시 59분


코멘트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1.5.12/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1.5.12/뉴스1 © News1
자료=한국은행. © 뉴스1
자료=한국은행. © 뉴스1
한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잠재적 부실기업이 지난해 34.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기업의 이자상환 능력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3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1.0%에서 2020년 34.5%로 상승했다.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안정성 지표로 사용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 조선·기타운수 등에서 영업적자 기업이 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전체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0년 5.1%로 전년(4.8%)보다 올랐다. 제조업(4.7%→4.9%)과 비제조업(4.9%→5.3%)에서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도 4.7%에서 4.9%로, 중소기업은 5.3%에서 5.6%로 올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는 2019년 -1.0%에서 2020년 -3.2%로 하락했다. 제조업(-2.3%→-3.6%)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8.4%→7.5%)이 크게 올랐으나 석유정제·코크스(-6.8%→-34.3%), 화학물질·제품(-6.8%→-10.2%) 등이 하락했다. 비제조업(0.8%→-2.6%) 또한 정보통신업(5.3%→2.5%)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9년 -1.5%에서 2020년 -4.3%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도 1.5%에서 0.8%로 감소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산업 기준 97.6%에서 97.4%로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83.9%→84.6%로 올랐으나 중소기업은 162.3%→155.0%로 감소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8.3%에서 28.2%로 낮아졌다. 대기업(24.4%→24.6%)은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41.0%→39.9%)은 하락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