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코로나 넘었다…차화전·원자재 등 전업종 호조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0일 16시 58분


코멘트

© News1
© News1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들이 49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실적 쇼크가 온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큰 폭의 성장이어서 경기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다. 코스피 강세장을 주도했던 ‘차화전’은 물론, 원자재·경기민감종목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파고를 넘는데 한몫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조39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73% 늘었고 연결기준 순이익은 49조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도 538조34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08% 성장했다.

상장사들의 높은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더해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코스피 ‘강세장’을 주도한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영업이익 상위 10위 기업 중 삼성전자가 9조382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1조6566억원; 2위), LG전자(1조5167억원; 5위), LG화학(1조4081억원; 6위), SK하이닉스(1조3244억원; 7위), 기아(1조764억원; 8위) 등이 이름을 올리며 호실적을 자랑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될 때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며 코스피를 떠받친 종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번 1분기에는 새롭게 ‘원자재’ 업종과 경기민감업종이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1조5524억원; 3위), 정유 및 반도체, 통신 등의 계열사 덕에 호실적을 거둔 ㈜SK(1조5447억원; 4위), 해상운임 폭등 및 수출 확대 등의 수혜를 받은 HMM(1조193억원; 9위)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SK와 HMM은 지난해 각각 9654억원,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었는데, 올해 적자를 완전히 메꾸고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경기민감업종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것을 가늠케 한다.

상위 10개사 뿐만 아니라 코스피의 대다수 업종이 1분기에 실적 호조세를 일궜다.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 총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이 감소한 업종은 건설, 전기가스 등 2개 업종에 그쳤다.

의료정밀의 매출 성장률은 37.68%로 업종중 증가폭이 가장 컸고 전기전자(21.53%), 기계(12.70%), 철강금속(12.15%), 유통(10.59%)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과 전기가스업은 각각 -4.45%, -0.94%로 소폭 감소했다.

상장사 순이익도 ‘역대급’이다. 이번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49조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다.

이번 1분기 순이익에는 일본 Z홀딩스의 라인 합병과 관련한 네이버의 일회성 처분이익 14조9000억원이 반영되면서 ‘착시현상’도 작용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처분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대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221%에 달한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는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61% 증가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를 보면 1회성 이익이 반영된 네이버가 15조314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1회성 이익은 14조9000억원 정도로 집계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제 1분기 이익은 4145억원 정도로 봐야 한다.

이어 삼성전자가 7조14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현대차(1조5222억원), LG화학(1조3710억원). LG전자(1조1691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업종별 순이익에서는 서비스업이 3773.53%로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업(86.40%), 통신업(62.03%) 등 총 9개 업종이 증가했다. 감소 업종은 의료정밀(-62.07%),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등 3개다.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화학 등 4개 업종은 흑자전환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