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자물쇠로 글로벌 시장 공략 ‘Made in KOREA’로 해외서도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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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자커

사랑의 자물쇠 커플락.
사랑의 자물쇠 커플락.
정재근 대표
정재근 대표
자물쇠 등 철물 제조 및 수출입 기업 ㈜자커를 창업한 정재근 대표는 창업 이전엔 10년간 철물 유통업에 종사했다. 당시에도 사업 수완이 뛰어난 편이었다. 수도꼭지 제품만 수십억 원 단위에 이를 정도로 판매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제품 판매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자물쇠를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가 지금의 자커다.

자물쇠 시장을 노린 이유를 묻자 정 대표는 “규모가 큰 시장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리고 세계시장을 보며 크게 키우겠다고 생각했다”며 자물쇠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원가가 조금 올라갈지라도 디자인에 투자하고 브랜드 가치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키웠다. 정 대표는 기술자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귀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판단은 시장에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현재 국내 자물쇠 시장은 약 1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을 자커가 점유하고 있다. 2018년 해외 시장 준비를 시작해 2019년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에 돌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자커 부식방지 스테인레스 자물쇠 S50.
자커 부식방지 스테인레스 자물쇠 S50.
올 3월에는 일본 아마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현재 매출은 50억∼60억 원 수준인데 수출 실적을 쌓아 수년 내에 연 매출을 지금의 3∼4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각국마다 선호하는 자물쇠의 특성이 다 다르다”며 “한국은 다이얼 조작이 쉬운 제품을 많이 찾고 미국은 튼튼하고 화사한 색을 좋아하며 일본은 톤 다운된 것을 선호한다”며 각국 특성에 맞게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

정 대표는 오래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기획, 제조, 창고를 모두 맡기는 것도 오래가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직접 움직이는 회사가 역동적으로 성취를 이뤄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대표가 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경영인으로 한국 산업계가 발전하려면 청년의 역동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현재 청년들에게 단순히 지원 자금 형태로 복지 혜택을 주기보다는 창업 쪽에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보다 질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개개인의 역량과 특기가 중요해진 시대에 청년들이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여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산업#자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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